[올 정치권 성적표]의원들 스스로도 "올해 성적 낙제점"

  • 입력 1999년 12월 26일 21시 08분


의원들이 올 한해 동안 자신들이 수행해온 의정활동에 대해 매긴 ‘자체성적표’는 일부 항목의 경우 낙제점을 면치 못하는 등 대체로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일반 여론과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정치권이 지역 계층간 갈등해소에 얼마나 기여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100점 만점에 40.8점이 나왔다. 이 항목에 대해서는 야당의원들이 더욱 혹독하게 평가했다.

한나라당의 경우 의원들의 56.9%가 ‘매우 잘못했다’고 했으며 3%가 ‘잘못했다’고 답변하는 등 10명 중 9명이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비교적 점수가 후하게 나온 항목은 ‘경제 및 외교지원’ 분야. 이 항목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60.2%로 부정적인 평가(10.5%)보다 훨씬 높았으며 100점 만점에 76.4점이 나왔다.

이 항목에 대해 국민회의나 자민련은 긍정적인 평가가 부정적인 평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야당의원들은 ‘보통이다’(55.4%)고 답변한 의원들이 압도적이었다.

‘국회가 민생 및 개혁입법 추진에 얼마가 기여했다고 보느냐’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보통이다’(50.3%)라고 답변한 의원들이 많았으며, 평균값으로 환산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58.4점이었다.

이 항목 역시 야당의원들이 매긴 점수는 49.6점으로 국민회의(63.8점)나 자민련(65.6점) 등 여당의원들이 매긴 점수보다 훨씬 낮았다.

‘민주화진전’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야의 시각이 확연히 엇갈렸다. 여당의원들은 긍정적인 견해가 훨씬 우세했다. 국민회의 의원의 71.6%와 자민련의원의 62.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의원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각각 4.1%, 6.9%에 불과했다.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매우 잘못했다’(23.1%), ‘잘못했다’(44.6%) 등 부정적인 견해가 67.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매우 잘했다’고 답변한 의원은 1.5%에 불과했고 ‘잘했다’고 답변한 의원도 6.2%로 부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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