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는 2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초에 총재회담을 열자”고 제의했고 청와대도 이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권은 이같은 상황전개에 따라 즉각 대야(對野) 막후접촉에 들어갔으며 여야총재회담이 열릴 경우에 대비해 생산적인 정치를 다짐하는 ‘뉴밀레니엄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방안 검토에 나섰다.
이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새해 초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정국의 진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여야 총재회담을 열어야 할 것”이라면서 ‘전제조건 없는’ 총재회담 개최를 제의했다.
이총재는 이어 “총재회담은 각종 현안을 정리하고 성과를 제시하는 의제를 가진 자리가 아니라 뉴밀레니엄을 맞아 화합의 큰 정치를 그려내는 회담이 돼야 할 것”이라며 △김대통령의 당적이탈 문제 △검찰과 국가정보원의 제자리 찾기 △여야 간 상호존중과 대화 협력 등의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우리는 소모적인 갈등과 정쟁을 종식하고 새로운 미래에 대비하는 생산적인 정치를 위해 총재회담이 필요하고 언제든지 총재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이총재 제의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비서관은 그러나 이총재가 회담 시기를 새해 첫째주로 제시하고 의제로 김대통령의 당적이탈 문제 등을 거론한 데 대해 “(시기와 의제 등에 관해)여야 간에 충분한 검토와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사전조율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