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행 발언도 결국 '자민련과의 연합공천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그 요지다. 이대행은 그동안 지역색이 약한 수도권에서는 양당의 지분에 따라 자민련의 몫을 인정하기 곤란하다고 여려차례 강조해왔다.
국민회의는 실제로 지역구별 당선 가능성을 기준으로 연합공천 후보를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민련은 이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처지다. '텃밭'으로 여기는 충청권의 자민련 정서가 예전 같지 않고 영남권에선 아예 발 붙이기 힘들어 결국 수도권에 전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기 때문.
작년말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한동(경기 연천·포천)의원이 총재로 취임하면 자민련의 수도권 공략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종필국무총리가 지난해 12월31일 대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민련은 어떤 경우든 과욕을 안부리고 분수내에서 최선을 다할 테니 신당도 그렇게 하기 바란다"고 말한 것도 수도권 연합공천을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 김현욱사무총장도 최근 "공동정권 합의정신에 따라 수도권의 양당 지분은 5대 5를 기준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