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YS는 우리가 분노하고 강력 대응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공식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 그러나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었다.
▼與 "날조된 부분 많아"▼
청와대측의 공식반응은 “노 코멘트”. 하지만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3일 “정상이 아닌 사람의 언행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며 분을 억누르는 표정.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YS의 관계를 잘 아는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회고록에서 DJ를 묘사한 대목에 날조된 것이 많다”며 “YS는 DJ가 출마했던 71년 대선의 장충단 유세 연사에 자기를 뺀 것이 대선 패배의 한 원인인 것처럼 주장했지만 당시 그가 배제된 이유는 DJ를 지원하기보다는 ‘4년 후에 도와달라’고 말하고 다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P "좀 심한것 아니냐"▼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자신이 ‘5·16’ 직후 YS에게 공화당 입당을 권유했다는 회고록 내용을 보고 받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였으나 다만 YS가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을 비난한 대목에 대해서는 “좀 심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
회고록에서 ‘6·29’ 선언과 내각제 각서 파동, 3당 합당 등과 관련해 집중적인 비난의 대상이 된 노전대통령은 신년 하객들과 만나 “새해에는 제발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全-盧씨 "그만 헐뜯길…"▼
YS가 자신에게 험한 표현을 쓰고 항의하면 “잘못했다”고 사과하곤 했다는 회고록 내용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부인했다.
전전대통령은 “전직대통령은 현 대통령을 도와 정국 안정에 힘써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로 헐뜯어 단합이 안된다”고 말했다. 민정기(閔正基)비서관은 “지능과 인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었다는 점이 창피할 뿐”이라고 극력 비난했다.
한편 YS측 김기수(金基洙)비서관은 “회고록에 쓰인 내용은 모두 진실이며 후세 역사가 이를 입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