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2000년 시무식을 겸한 신년 다짐회를 열고 “외압과 회유를 단호히 배격함으로써 검찰의 임무 수행과 관련해 어떤 의혹이나 불신도 제기될 여지가 없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박총장은 또 “범죄수사와 인권보호 기능을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검찰 조직과 기능을 대폭 개편하고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박총장의 신년사는 옷로비의혹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지난해 12월 30일 사의를 표명한 뒤 4일만에 발표된 것으로 독립적인 검찰권 행사 여부 및 검찰조직 개편 방향과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박총장은 “검사들이 원칙과 정도에 따라 소신껏 일한 결과에 대해서는 검찰이 이를 보호해주고 그 책임을 검찰총장이 질 것”이라며 “남은 재임 기간중 엄정중립 공평무사의 검찰상을 구현하는데 신명을 다바치겠다”고 강조했다.
대검은 조만간 행정 업무를 축소하고 인력을 일선 수사 업무 위주로 재배치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대검 총무부와 공안부는 지난해 파업유도의혹 사건 등을 거치면서 공안업무 재조정 계획 및 일선 지검 지청의 행정업무 축소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