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壽成-申鉉碻씨등 회동▼
○…지난해 말 자민련 수석부총재를 지낸 김용환(金龍煥)의원이 허화평(許和平)전의원과 함께 이른바 ‘벤처신당’ 창당을 선언한데 이어 3일에는 무소속 홍사덕(洪思德)의원이 ‘개혁신당’을 만들겠다고 공표했다.
4일에는 이수성(李壽成)민주평통수석부의장과 신현확(申鉉碻)전국무총리 김준성(金埈成)전부총리 장태완(張泰玩)재향군인회장 윤재철(尹在喆)상이군경회장 등 대구 경북(TK) 출신 원로인사들이 정호용(鄭鎬溶)전의원 초청으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모임과 관련해 이수성부의장의 한 측근은 “이부의장이 민주신당에 가는 것은 본인에게도, 신당에도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독자노선 등의 대안을 모색 중인 시점에서 이런 모임을 가졌다는 사실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TK지역을 중심으로 한 독자 신당이 이달 말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무당파’ 지역정서 강해▼
○…TK지역은 15대 총선에서도 대구 13석 중 자민련이 8석, 무소속이 2석을 차지하는 등 ‘무당파’ 성향이 강한 지역.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전국 평균 무당파층은 40%선이었는데 TK지역은 56.7%로 나타났다.
‘5,6공 무소속’을 대입시킨 다른 여론조사에선 이 지역의 정당지지도가 △한나라당 29.9% △‘5,6공 무소속’ 9.9% △민주신당 8.1% △자민련 6.5%였다. 이부의장의 측근 그룹에선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지역정서를 대변할 ‘대안 정당’에 대한 기대의 표현이라고 해석한다. 이부의장의 다른 측근은 “현재 한나라당이나 자민련에 이 지역을 대표할 인물이 없기 때문에 이부의장이 나서면 충분한 지역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鄭鎬溶씨 향배 주목▼
○…TK신당의 창당 움직임과 관련해 또 한 가지 주목할 대목은 정호용전의원의 향배. 정전의원은 이날 TK 신년 모임을 주최한데서 보듯 ‘TK신당’에 대해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의원은 최근 김용환의원 등과도 접촉, 두 세력이 ‘연대’를 모색 중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에 대해 기성 정당, 특히 한나라당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만약 이들의 연대가 성사될 경우 무시할 수 없는 세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벤처신당’과 ‘TK신당’ 추진세력 내에서는 홍사덕의원 등이 추진 중인 ‘개혁신당’과도 연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