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00만명 1년치 식량 비축…전쟁물자 이미 다량확보

  • 입력 2000년 1월 14일 19시 40분


북한이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도 전쟁물자용으로 1년치 식량과 3∼6개월분의 유류 및 탄약을 비축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가 최근 국방정보본부와 합동참모본부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전쟁에 대비해 500만명이 10∼12개월간 먹을 수 있는 식량 120만t을 117개 시설에 비축해 놓고 있다.

또 탄약은 3∼4개월분에 해당하는 146만t을 180개 시설에, 유류는 3∼6개월치인 168만t을 250개 시설에 전쟁물자용으로 확보해 둔 것으로 나타났다. 군량미 탄약 유류 등 북한의 전쟁물자 비축규모가 구체적으로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들은 1년에 480만t의 식량이 필요하지만 수확량은 92년 이후 연평균 350만t에 그쳐 국제기구로부터 원조를 받아온 북한이 부족한 식량(130만t)과 비슷한 규모의 군량미를 비축해 놓은 것은 무력통일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이번 자료를 통해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태평양사령부를 중심으로 지상군 2개 군단, 5개 항모전투단, 2개 해병기동군, 공군 32개 대대 등 64만3000여명의 증원병력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1개 항모전투단은 항모 1척, 이지스함정 2척, 순양함 1∼2척, 구축함 2∼3척, 핵잠수함 1∼2척 등으로 구성되며 여기에 항공기로 B52폭격기, F15E와 F16전투기, EA6B전자전(電子戰)기가 포함되는데 항공기는 13시간, 항모전단은 14일 이내에 한반도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한미군이 확보한 전쟁예비탄(WRSA탄)은 한반도 유사시 필요한 분량의 60%로 6조원 규모에 이르며 이는 우리 육해공군이 1년에 교육훈련용으로 구입하는 탄약의 30년치와 비슷해 그만큼 우리의 국방비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이 자료는 설명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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