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여론조사 與野 신뢰도 고민…정치불신에 응답기피

  • 입력 2000년 1월 14일 23시 13분


“선거관련 여론조사를 얼마나 믿어야 할지 고민이다.”

16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과 출마 예상자들이 여론조사기관과 전화 ARS(자동응답시스템) 등을 이용해 빈번하게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 모두 여론조사의 신뢰도 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이다.

여야는 여론조사 결과를 조직책 선정과 공천의 중요한 판단근거로 삼겠다는 생각이지만 폭주하는 여론조사 전화와 정치불신이 겹쳐 유권자들이 설문조사 응답을 기피, 정확한 여론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것. 실제로 일부 입후보 예상자들은 여론조사를 인지도를 올리거나 선전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으며 상대방을 비방하는 여론조사까지 실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의 서울지역 조직책 신청을 한 K씨도 최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구에서 전화 ARS를 이용한 여론조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유권자가 20%도 안되는 경우가 많고 설사 전화를 받더라도 바로 끊기가 일쑤여서 여론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각 정당은 여론조사와 병행해 중앙당 조직요원들을 각 지역구에 보내 유권자 현지 면담을 통해 후보예상자 지지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양기대기자> 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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