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위원장은 일단 8,9월 실시될 최고위원 경선 때까지 ‘관리형 대표’로서의 역할을 맡게 되리라는 게 여권관계자들의 설명. 이에 따라 민주당은 서위원장과 이미 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된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의 ‘2인 간판’ 체제로 출범하게 됐다.
서위원장의 발탁은 일단 정치권에 참여했던 일이 없었던데다 그동안 각종 시민운동에 참여해 온 이미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위원장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뜻을 받들되 대표로서 내 의견도 말씀드리겠다”며 “특히 국민의 요구와 주장을 당의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해 ‘소신껏’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4월 총선에서 우선 목표는 공명선거이며, 다음이 승리”라며 “공명선거를 하지 못하면 그 후유증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서위원장이 대중적 지지기반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총선시기에 복잡한 당내외 사정을 조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의 반응도 냉소적이다. 특히 서대표내정자가 제2건국위의 최고위직이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16일 성명에서 “서위원장이 여당 대표를 맡게 됨에 따라 제2건국위가 여당의 총선 전위조직으로 활용될 우려가 더욱 커졌다”며 “제2건국위를 즉각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서위원장은 평남 덕천 출신으로 대한적십자사사무총장(72년) 흥사단공의회장(87년) KBS사장(88년) 감사원부정방지대책위원장(95년) 등을 역임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