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자민련총재대행 "내각제 빠지면 공조도 깨진다"

  • 입력 2000년 1월 18일 20시 23분


자민련이 18일 민주당의 내각책임제 강령 배제에 대해 연일 경고를 보내고 있다. 더 이상 방관했다가는 민주당측의 ‘어물쩍 넘기기’에 당하고 만다는 판단에서다.

자민련은 이날 이한동(李漢東)총재권한대행 주재로 당 5역회의를 마친 뒤 “내각제가 민주당의 정강정책에서 빠지는 경우 공동여당간 공조는 무너진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내각제강령 배제는 양당간 합의의 파기이기 때문에 갈라설 수밖에 없다는 것.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선진국에선 정강정책에 권력구조문제를 넣는 경우가 없다’는 민주당측 논리도 신랄하게 반박했다. 그는 “선진국에선 대국민 약속을 어기고 거짓말하는 일이 없다”며 “미국은 수백년 동안 대통령제를, 영국 독일 일본은 내각제를 해오고 있기 때문에 굳이 밝힐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민련은 이날 민주당이 끝내 이를 무시했을 경우의 대응책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대변인은 “내각제문제는 4500만 국민이 증인”이라고만 말했다. 다만

한 당직자는 “그동안 ‘끝까지 공조한다’던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요즘 공조 얘기를 안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라”며 “어차피 갈라서는 게 선거전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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