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이날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천년 민주당(약칭 민주당) 창당대회에서 총재로 선출된 뒤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낙관은 이르지만 안보와 화해협력의 병행이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노력한다면 임기 중에 한반도 냉전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총선에서 안정의석을 얻게 되면 △정치개혁 완성 △경제도약 △생산적 복지 구현 △전국민적 화합 △한반도 냉전종식 등 5대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특히 부정부패척결과 관련, “소위 방탄국회를 소집해 부정에 연루된 사람들의 수사를 막는 일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이번 총선의 승리를 통해 강력한 기반을 확보해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의 자식이 병역혜택을 누리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군필자 처우문제는 불이익이 없도록 확실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지역감정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어느 정당이나 후보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면 유권자가 반민주정당, 반민족정치인으로 낙인찍어 심판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이날 창당대회에서 김대통령을 총재로 선출하는 한편 김대통령이 지명한 서영훈(徐英勳)대표와 이인제(李仁濟)중앙선거대책위원원장을 인준했다. 민주당은 창당대회에서 국민적 개혁정당임을 표방하고 민주주의, 시장경제, 생산적 복지를 3대 이념으로 하는 내용의 강령 및 당헌을 채택했으며 ‘이자율 한자릿수 유지’ ‘물가인상률 3% 내 억제’ ‘현재보다 1000배 빠른 인터넷 실현’ 등 189개 기본정책을 발표했다.
한편 민주당은 21일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는 20일 오전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520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당대회를 열어 민주당과의 합당을 결의한 뒤 합당 수임기구를 지정했다.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서영훈대표 주재로 양당 수임기구 합동회의를 갖고 합당을 최종 결의, 합당절차를 마무리한다.
<최영묵·윤승모기자기자>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