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원의 발탁은 향후 총선 공천에 대비한 총재 직할체제 구축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내 동교동계에선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 등 예상되는 파란을 처리하기 위해 과감한 스타일의 사무총장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김의원을 천거했다는 전언이다.
여기에다 유력한 사무총장 후보였던 한화갑(韓和甲)전총장이 최근 “뒤에서 조용히 일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핵심부에 전달, 동교동 내부의 교통정리가 쉽게 이뤄졌다는 것.
이같은 인선 배경에 김대통령이 최근 시민단체의 의견 수렴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이 더해져 ‘김옥두카드’가 공천에서의 대대적인 ‘물갈이’예고탄이라는 분석이 이미 나돌고 있다.
서열상 당3역의 상위기구인 ‘21세기 국정자문위원회’ 위원장에 송자(宋梓)명지대총장을 기용한 것이나 그동안 장재식(張在植)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던 정책위의장에 이재정(李在禎)성공회대총장을 발탁한 것은 외부인사 배려 케이스로 볼 수 있다.
이밖에 홍보위원장(황수관·黃樹寬전연세대교수) 연수원장(유삼남·柳三男전해군참모총장)을 포함, 당8역 중 4명이 외부인사로 충원되는 등 이번 인사는 신구 인사간의 조화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의 유임은 선거법 재협상이라는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일찌감치 예상됐던 일이며 신당 창당과정에서 외부인사 영입 창구역을 맡았던 정균환(鄭均桓)특보단장은 향후 공천심사위원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