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지역구 26∼31곳 줄어들듯…선거구획정위

  • 입력 2000년 1월 25일 19시 00분


국회 선거구획정위(위원장 한흥수·韓興壽)는 25일 국회의원 선거구의 인구 상하한선을 최소 9만명, 최대 35만명으로 하는 선거구획정 인구기준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 지역구 의석수는 현행 253석에서 10%(26∼31석) 가량 줄어든 222∼227석으로 조정될 전망이며 비례대표를 포함해 현행 299명인 국회의원 정수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획정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지역구 의석 감축 문제를 논의해 이같은 내용의 인구 상하한선 기준을 표결에 부쳐 찬성 6,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이 표결에서 7명의 획정위원 가운데 한나라당 대표만 반대했다.

획정위의 이같은 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서울 송파 갑 을 병 선거구가 2곳으로 통합되는 것을 비롯해 성동 갑 을이 통합되는 등 서울지역에서 2곳의 선거구가 줄고 부산은 동래 갑 을, 남구 갑을, 금정 갑을, 사상 갑 을 등 4곳의 선거구가 통합된다.

또 대구는 동구와 서구 선거구가 각각 하나씩 줄고 인천은 1곳, 대전은 동구 갑 을 선거구가 합쳐진다.

이와 함께 경북 5, 경남 3, 전북 4, 전남 4, 충북 1, 충남 2, 강원 4개의 지역구가 줄게 되며 경기도는 인구 35만명이 넘는 고양 일산과 성남 분당이 분구되는 등 3석이 늘어난다.

회의에서 민간위원들의 국회의원 지역구 의석수 10% 감축주장에 정치권이 반대했으나 막판에 민주당과 자민련이 민간위원측 주장에 동의해 의결정족수 5명을 넘은 6명의 찬성으로 인구 상하한선을 확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인구상하한선 8만5000∼32만명안을 주장하며 끝까지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흥수위원장은 “정치적 신뢰감을 회복하기 위해 정치권이 스스로 약속한 10% 감축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외형적으로 최대 31석이 줄어드나 세부 선거구 조정을 통해서 3∼5석이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획정위는 이날 선거구 획정의 관건이었던 선거구 인구상하한선 기준과 인구편차를 결정함에 따라 26일 구체적인 선거구 획정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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