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강화을은 강화군과 40km나 떨어진 인천 계양구의 일부 동과 강화를 붙여 만든 기형적 선거구. 여야는 9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기도에서 인천시로 편입된 강화군이 인구하한선(7만5000명)에 미달하자 선거구를 한개 더 만들 목적으로 게리맨더링식 선거구획정을 했던 것. 이에 따라 계양-강화을은 강화와 계양 사이에 인천 서구가 ‘차단벽’으로 자리잡는 등 부자연스러운 선거구가 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계양-강화을의 인구가 8만3764명으로 선거구획정위가 25일 결정한 인구하한선(9만명)에 미달하면서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계양-강화을선거구는 계양구에서 또 다시 한개 동을 수혈받지 않는 한 독립선거구로서 존속이 불가능하게 된 것.
이에 따라 공동여당은 한때 이같은 게리맨더링 소지를 없애기 위해 강화군과 중-동-옹진을 합치자는 안을 내놓았다가 내부적으로 공천경합 문제가 제기되면서 이를 다시 철회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서는 강화를 이번 기회에 경기도로 환원시키자는 운동도 벌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