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총재는 일단 “주위 사람들과 상의해 보겠다”며 확답을 유보했다는 전언이다.
이전부총재에게 ‘4·13’총선의 의미는 남다르다.
원외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재기를 할 수 있느냐와 함께 당내 공천과정에서 합당때 약속받았던 계파 지분 30%를 어떻게 확보하느냐 하는 숙제를 껴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으로 인해 이총재의 제안에 대한 이전부총재측의 분위기는 첨예하게 엇갈려 있다. 지역구 출마를 통해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길만이 차기를 도모할 수 있다는 강경론과 선거구 통폐합으로 비례대표 수용이 ‘현실적 대안’이라는 반론이 서로 만만치 않다는 것.
공천지분 갈등과 관련, 이총재와 이전부총재가 회동하기에 앞서 양 계파의 대리인격인 양정규(梁正圭) 강창성(姜昌成)부총재가 별도로 만나 “지분숫자를 고집하지 않고 신한국-민주당 합당정신을 존중한다”는데 원칙적 합의를 이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잠복해 있는 상태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