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案 또 처리못해…1일밤 늦게까지 진통

  • 입력 2000년 2월 2일 00시 24분


국회는 1일 본회의를 열어 선거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여야 3당의 입장이 제각각 엇갈려 밤늦게까지 회의를 열지 못한 채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은 이날 1인2표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선거구의 인구 상하한선을 9만∼35만명(지역구 227석·현행 대비 26석 감축)으로 하는 선거구획정위 권고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1인2표식 비례대표제 도입에는 반대를 분명히 한 뒤 인구 상하한선을 9만∼31만명(지역구 243석·10석 감축)으로 조정하는 대신 비례대표를 6석 감축하는 수정안을 표결처리하자고 맞섰다.

자민련은 선거법은 여야가 합의처리해 온 게 관행이었던만큼 좀더 시간을 갖고 협상을 계속하자고 주장했다.

여야 원내총무들은 이날 수차례 공식 비공식 접촉을 갖고 막바지 협상을 벌였으나 선거구 조정 및 1인2표제 도입문제 등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인구 상하한선을 9만∼35만명으로 조정할 경우 6개 선거구가 헌법재판소가 결정한 상한선 범위를 초과해 위헌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면서 상한선을 31만명으로 하향조정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9만∼35만명으로 조정해도 지역구 인구편차 4대 1 범위 안에 들기 때문에 위헌이 아니라고 맞섰다.

자민련은 민주당의 1인2표제 도입에는 반대했으나 인구 상하한선 조정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밤11시까지 계속된 협상에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임시국회 회기를 다시 하루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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