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연두회견]"공명선거기구 만들자"

  • 입력 2000년 2월 2일 19시 10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일 “이번 선거는 현 정권 2년에 대한 중간평가”라며 “이미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제2건국위원회를 해체하고 선관위와 여야 대표 및 시민단체가 동시에 참여하는 ‘범국민공명선거실천기구’를 구성할 것을 거듭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연두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고 “공천의 모든 것을 총재가 좌지우지하던 구태를 타파하고 계파의 사적인 연고를 철저히 배제하는 엄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민단체들의 낙천 낙선운동에 대해 “시민단체들의 요구도 정확하고 공정한 것이면 공천과정에 적절히 반영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에 대해 ‘중국의 문화혁명과 같은 바람’ ‘통제할 수 없는 혼란으로 가는 바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시민단체들은 불쾌하겠지만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총재는 이날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 회견에서 “시민단체의 정치개혁 근본취지에는 전혀 이의가 없으나 시민단체의 활동이 법을 무시한 방법으로 행해진다면 아무리 그 목적이 순수하다고 해도 사회 전반의 준법의식을 파괴하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런데도 대통령이 법을 무시해도 좋다는 식으로 말한다면 과연 이 나라에 법과 원칙이 설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은 공정한 선거관리내각이 필요한 시점이며 대통령과 국무총리는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엄격한 중립을 지킬 것임을 국민 앞에 약속하고 다짐해야 한다”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당적 이탈을 거듭 촉구했다.

이총재는 이밖에 “국가공권력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회복은 부정부패 척결의 근본”이라며 △부정부패 척결 △지역주의 타파와 중산층 생활안정 △민간주도의 자유시장경제 확립 △전략적 구조적인 정보화 추진 △교권확립을 통한 교육혁명 등 5대 국가혁신과제 추진을 제안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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