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연대 2차명단 정치권 반응]일부의원 자조-체념

  • 입력 2000년 2월 2일 19시 10분


총선연대가 2일 공천부적격자 명단을 추가로 공개하는 등 시민단체의 낙천대상자 명단 발표가 이어지면서 정치권에선 갖가지 반응이 속출했다.

○…2일 2차 낙천대상에 포함된 일부 의원들은 “2관왕이 됐다” “나는 3관왕이라지”라는 등 자조적 푸념. 또 3개 시민단체 낙천자 명단에 오른 의원들, 특히 공천 반영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체념한 듯 “이미 해명한 만큼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며 함구.

세번이나 명단에 오른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은 광주시민단체에 의해 다시 공천반대자로 지목되자 문제가 된 91년 특별당비 명세를 설명한 뒤 “시민단체가 정정 및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정치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 역시 광주시민단체의 공천부적격자 명단에 포함된 민주당 임복진(林福鎭)의원도 “지구당관리부실로 명단에 포함됐는데 중앙당이 당무관리를 시민단체에 맡겼느냐”고 성토.

○…반면 일부 의원들은 시민단체를 상대로 사과와 정정을 받아내는 일에 몰두. 한보에서 돈을 받은 이유로 낙천자 명단에 오른 민주당 김상현(金相賢)의원은 총선연대사무실에서 농성하면서 공개토론과 정정을 요구.

한나라당의 경우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낙천자 명단 중 일부를 공천에 반영할 뜻을 밝힌 뒤 총선연대의 2차 명단에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이 포함되자 매우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

반면 자민련은 시민단체의 낙천 낙선운동을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명단에 포함된 의원들도 시민단체를 맹비난하는 등 전혀 다른 대응.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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