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의장은 지난해 8월 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했을 때만해도 금배지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민주당 창당 업무가 바빠지면서 지난해 11월 성공회대에 총장직 사표를 제출했지만 “진짜 정치를 하게 될지도 분명치 않은데 성급하게 사표를 수리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됐을 정도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의장 스스로 “정책위의장까지 맡고 보니 성직자로서는 더 이상 역할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하고 있고 당지도부도 “정책위의장은 원내의원이 해야 한다”며 그를 비례대표로 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의장을 “사제 서품을 받은 신부가…”라며 사시(斜視)로 보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이의장도 그런 시선이 몹시 신경쓰이는 듯하다.사제 활동은 이미 정지된 상태이고 성공회대 총장직도 17일 이사회에선 어떻든 수리될 것이라는 게 이의장측 설명이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