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실장은 3일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면 증권시장에 혼란이 올 것’이라는 내용의 삼성증권 보고서에 대해 즉각 반격했다. 이실장은 역대 선거결과와 선거 전후의 주가동향 등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삼성증권 보고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으로 지난달 5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실장은 이론과 실물을 망라한 경제정책을 분석,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97년 대선 때부터 막후에서 이총재를 지원했던 이실장이 본격적인 이총재의 ‘경제 개인교사’로 나선 셈.
이실장은 특히 구조조정 등에 대한 기업들의 불만 등을 수렴, 한나라당의 정책대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총재는 이실장으로부터 경제정책 대안 개발 등에 대해 도움을 받는 대신 16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토록 배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일을 하는 이실장이 여당의 표적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 민주당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6일 “이실장은 대우그룹을 망하게 한 장본인”이라면서 “기업을 망친 식견으로 훈수까지 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