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세대교체 勢몰이…수도권에 386후보 대거공천 채비

  • 입력 2000년 2월 7일 19시 48분


여야가 4·13 총선을 겨냥해 현역 중진의원의 대폭적인 물갈이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한 가운데 수도권지역에 경쟁적으로 386세대 등 젊은 후보군을 대거 공천할 채비여서 여야 간 세대교체 세몰이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7일 공천신청을 마감한 민주당은 개혁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강세지역인 호남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상당폭의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이미 구체적인 선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공천확정을 앞두고 당내 진통이 극심하게 표출될 전망이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호남지역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 교체여론이 높은 대부분 현역의원들이 교체될 것 이라며 물갈이 폭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선을 크게 넘을 것 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호남 및 수도권 지역의 물갈이와 관련, 호남의 경우 시민단체의 낙천자 명단 에 포함된 현역의원은 거의 교체될 것이며 상징적으로 일부 동교동계도 교체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영입인사들의 경우는 이미 과거를 알고 받아들인 데다 정치적 신의를 지켜야할 필요가 있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재공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원칙은 최근 여권 수뇌부와 핵심측근들의 협의를 통해 결정됐으며 특히 호남지역의 '물갈이'는 8일 국회에서 선거법이 처리되면 전격적인 일괄 발표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호남지역의 경우는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을 비롯,김인곤(金仁坤),채영석(蔡映錫),국창근,정호선(鄭鎬宣),조홍규(趙洪奎)의원 등이 1차적으로 공천배제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수도권에서도 K,S,J,C 의원 등 시민단체의 낙천자 명단에 포함됐거나 여론조사 결과 당선가능성이 낮은 현역의원 들이 교체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서울 강동갑에 김윤태(金允泰)전고대총학생회장,동작갑에 함운경(咸雲炅)전서울대삼민투위원장,구로갑에 이인영(李仁榮)전전대협의장,동대문을에 허인회(許仁會)전고려대총학생회장,성동에 임종석(任鍾晳)전전대협의장,경기 부천소사에 양재원(梁在源)전청와대정무수석보좌관 등 386세대를 대거 전진배치하기로 했다.

한나라당도 서울 강남을에 오세훈(吳世勳)변호사를 비롯,서대문을에 정두언(鄭斗彦)전국무총리실공보비서관,양천갑에 원희룡(元喜龍)변호사,양천을에 오경훈(吳慶勳)전서울대총학생회장,경기 용인수지에 김본수(金本洙)본병원원장 등 신진 영입인사들을 대거 공천해 여당의 세몰이에 대응키로 했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