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박찬종은 안돼"…한나라 복귀設 강력 부인

  • 입력 2000년 2월 8일 20시 19분


97년 대통령후보 경선에 불복하고 탈당했던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과 박찬종(朴燦鍾)전의원에 대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구원(舊怨)’이 여전한 듯하다. 이총재는 8일 일부 언론에 박전의원을 한나라당이 다시 받아들일 것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즉각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박전의원은 대선후보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해 이인제씨를 도와 국민신당에 들어갔던 인물”이라면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어느 한 정당에도 정착하지 못한 인물이 한나라당에 다시 들어올 수는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또 이위원장이 총선시민연대의 낙천자 명단에서 빠진 것을 끈질기게 문제삼고 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경선에 불복하고 탈당한 이인제씨를 ‘낙천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총선연대 명단 선정의 대표적인 불공정 사례”라며 “민주주의원칙을 파괴한 이인제씨도 반드시 ‘낙천명단’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논평을 여러 차례 발표했다. 이런 이위원장을 겨냥한 표적 논평도 이총재가 직접 주문했다는 것. 이총재의 한 측근은 “이인제 박찬종씨는 정권을 빼앗기게 만든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이총재가 이들과 화해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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