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DJ가 야당 완전파괴" 또 毒舌 포문

  • 입력 2000년 2월 9일 20시 01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9일 지난해 10월에 이어 4개월만에 성묘차 고향인 거제의 선영을 찾았다. 이날 YS의 고향방문에는 한나라당의 강삼재(姜三載) 김동욱(金東旭) 김기춘(金淇春)의원과 김혁규(金爀珪)경남지사 김광일(金光一)전대통령비서실장 유도재(劉度在)전대통령총무수석비서관 등 측근 30여명이 동행했고 거제에서는 200여명의 주민이 맞았다.

YS는 생가에 도착하자마자 “김대중(金大中)씨는 야당을 완전 파괴하고 의원 36명을 강제로 협박해서 빼갔으며 보궐선거에서도 100억원에 달하는 돈을 쓰며 엄청난 관권 금권선거를 저질렀다”며 “(김대중씨는) 선거 이외에는 생각하는 것이 없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어 기자들로부터 한나라당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YS는 말을 아끼려는 듯 답변을 피했다. YS는 한나라당 내 공천문제에 대해 ‘불개입’원칙을 천명해 놓은 상태.

그러나 YS가 이번 총선을 통해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차기대권 창출의 ‘막후(幕後)’역할을 하려한다는 것은 이미 정가의 지배적인 관측이 돼가고 있는 분위기.

YS의 한 측근은 “YS는 이번 총선에 출마할 부산 경남의 측근인사들에 대해 어떤 형식으로든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마산에서 부친에게 인사한 뒤 부산에서 1박한 YS가 10일 신상우(辛相佑) 박관용(朴寬用)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과 오찬회동을 갖는 것도 맥을 함께한다. 반면 이회창(李會昌)총재는 ‘YS얘기’만 나오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실정. 그래서 정가에서는 YS의 이번 고향방문을 이회창총재측을 향한 ‘무언의 시위’라고 보고 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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