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문은 현역 실세로 처신이 조심스러웠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여서 한결 홀가분한 입장. 이 때문에 당내에선 권고문이 공천후유증 정리, 총선 출마자에 대한 ‘뒷바라지’ 등 주로 막후 지원역을 맡을 것이란 얘기가 많다.
한 측근은 “공천을 받는 사람이나 못받는 사람이나 누군가는 뒤치다꺼리를 해야 한다”며 “정권교체 이후 소외됐던 과거 동지들을 다독거리는 것도 권고문이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권고문의 상근에 대해 당내 구 동교동계 인사들은 “지금 당에는 총선의 복잡한 주무를 경험한 사람이 별로 없지 않느냐”며 권고문의 역할을 열심히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동교동계 2인자로서의 권고문의 과거 ‘권위’를 경험해보지 못한 영입파의원 등 일각에선 어색해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돌아온 권고문’이 3년의 공백기 동안 새롭게 형성된 당내 질서와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