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물갈이의 핵심인 이 대목이 당 안팎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당 수뇌부가 이미 “최소 3, 4명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는 얘기가 급속히 당 안팎에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대대적인 물갈이를 위해 ‘측근부터’라는 원칙을 지켜야함은 명분상 상식적인 일. 이 원칙에 따라 가장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물갈이 후보는 최재승(崔在昇) 윤철상(尹鐵相)의원 등 김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신’ 비서 출신들.
선거구(전북 익산갑 을) 통합으로 이협(李協)의원과 경합하게 된 최의원은 기조실장 겸 제1사무부총장으로서 명실상부하게 당내에서 ‘실세’ 역할을 하고 있으나 오히려 그 때문에 불리한 여론에 휘말리는 측면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김대통령이 힘있는 측근을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케이스로 희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나 최의원은 “나는 호남지역을 통틀어 지지도가 12위 안에 드는 것으로 나오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밀릴 이유가 없다”고 항변.
전북 정읍의 윤철상의원도 중진인 김원기(金元基)고문 나종일(羅鍾一)전국가정보원차장 김세웅(金世雄)전아태지도자회의사무총장 등과 공천 경합 중이다. 윤의원은 “나에 대해 음해성 시비가 많지만 모두 다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있다.
물론 동교동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10일 “대통령과 고난을 함께한 측근이라는 게 무슨 ‘천형(天刑)’이냐. 권노갑(權魯甲)고문의 불출마로 동교동계의 정리는 다 된 것”이라며 억울해 하는 표정이다. 물론 동교동계 공천배제는 권고문 한사람으로 끝날 수도 있다. 또 당 안팎에서 자주 거론되지 않는 의외의 다른 측근들이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현재로선 누구도 탈락자를 점치기 힘든 형편이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