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6·3세대 분석]떠오르는 386…기존 정치판 때 안묻어

16대 총선을 앞두고 당별로 진행되는 공천심사 과정에 유독 ‘386세대’가 신진 세력의 대표격으로 떠오른 까닭은 무엇일까.

여야의 공천심사 실무자들은 정치권 개혁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젊은 인사들을 물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386세대가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80년대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면서 비교적 이미지도 괜찮고 이름도 알려진 편이어서 여야가 한결같이 총선 후보 상품으로 욕심낼 만 했다는 것.

386세대 구성원들은 이와 함께 자신들의 ‘개혁성’과 ‘헌신성’을 강조하며 스스로 정치권 환골탈태(換骨奪胎)의 주역임을 자임한다. 대학 시절 민주화운동에 투신해 오늘의 민주주의를 이루는 데 기여했듯 정치권에 진입하면 당리당략과 부정부패에 물든 정치현실을 바로잡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 이승엽(李承燁·39)부대변인은 386세대를 단순한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단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386세대가 지난 20세기에 ‘시대정신’을 대변했다면 앞으로의 21세기에는 ‘시대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전문성을 갖고 있어야 진정한 정치권 세대교체 대안세력으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려대 함성득(咸成得·37)교수는 386세대의 정치권 진입의 성패가 바로 이런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함교수는 11일 “변화의 시대에 살았던 386세대는 진취적이고 공격적인 특성이 있으나 대학 졸업 후 각 현장에서 쌓은 전문 경험이 받쳐주지않을 경우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