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한용의원 '물갈이 반발 탈당'

  • 입력 2000년 2월 11일 19시 55분


‘공천 물갈이’에 반발, 민주당 현역의원으로는 처음으로 탈당한 탤런트출신 정한용(鄭漢溶)의원은 11일 “15대 총선에는 나도 ‘젊은 피’였는데 4년만에 ‘늙은 피’가 됐다니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정의원은 이날 “이제 정치를 알고 본격적으로 활동할 만하니까 ‘물갈이’대상에 오르내리니 어이가 없다”면서 “‘물갈이’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그는 이어 “당 지도부가 인위적이고 불투명한 공천심사로 더 큰 화를 자초하고 있다”면서 “‘물갈이’라는 미명 아래 진행되는 공천은 결국 ‘아마추어 정치인’만 양산하게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정의원은 또 ‘물갈이’의 절차에 대한 섭섭함도 덧붙였다. 지도부가 당사자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언론을 통해서만 공천 탈락 대상 운운하면서 소속 의원을 ‘고사(枯死)’시키려 한다는 것.

정의원은 “야당 탄압이 극심했던 92년 대통령선거 때 연설원을 자청하고 이후 선거 때마다 유세책임을 맡으며 당에 헌신해 왔는데 이제 와서 그럴 수 있느냐. 멍청히 앉아 있다 죽느니 차라리 내 발로 나가 선거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직접 심판을 받겠다”며 무소속출마의사를 시사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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