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심사 급피치]與野 주말 분위기

  • 입력 2000년 2월 12일 20시 07분


▼ 민주당 ▼

민주당은 12일 전 지역구에 대한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가 종료됨에 따라 이날 오후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공천과 낙천 대상자 분류작업을 계속했다.

○…당지도부가 수도권 공천 지망자들에 대한 막판 교통정리에 나서면서 상당수 신진인사들의 지역구가 조정되는 등 진통. 참신성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사를 전략지구에 공천해야한다는 수뇌부의 주문에 따라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 준비해왔던 이승엽(李承燁)삼환컨설팅대표는 동작갑, 서울 강동갑에 거론됐던 김윤태(金侖兌)전고려대학생회장은 마포갑에 이적시키기로 잠정 결론.

경기 고양은 최인호(崔仁虎)변호사를 일산을에 배치하는 대신, 김덕배(金德培)전경기도정무부지사는 고양 덕양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 서울 마포을은 황수관(黃樹寬)홍보위원장과 함승희(咸承熙)변호사 중 황수관위원장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

○…‘당적변경’ 시비에 시달리는 영입의원들의 처리 문제도 ‘뜨거운 감자’로 대두. 수뇌부에선 ‘영입인사들은 가능하면 재공천한다’는 원칙을 세웠으나 일각에선 “수도권 지역 영입의원의 상당수가 여론이 좋지 않아 많으면 절반까지 교체가 불가피할 것 같다”는 주장이 대두. 서울 중랑을의 김충일(金忠一), 경기 의정부의 홍문종(洪文鐘)의원 등이 ‘공천 배제’ 대상 우선 순위로 거론. 그러나 당사자들은 “당적 변경으로 인해 현재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달라질 것”이라며 “영입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면 당에 대한 신뢰가 결정적으로 손상될 것”이라고 주장.

○…총선 출마자의 공직사퇴시한(13일)을 앞두고 박병석(朴炳錫)서울시정무부시장 김성순(金聖順)서울송파구청장 송석찬(宋錫贊)대전유성구청장 박실(朴實)국회사무총장 등 여권에서 10여명 정도가 사표를 제출하고 출마를 선언한 상태. 동대문갑에 출마키 위해 사표를 제출했던 이상환(李相煥)대통령정무비서관은 상부의 지시에 따라 이날 사표를 철회.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당지도부의 공천 내락을 받지 못한 채 독자적으로 공직 사퇴를 결행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희망 지역구에 공천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

○…낙천 대상자로 거론된 의원들은 “지역구에서 표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극구 해명. 손세일(孫世一·서울 은평갑)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내가 다른 후보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사퇴권고를 받은 바 없다”고 했고, 권노갑(權魯甲)고문으로부터 낙천 통보를 받았다는 설이 돌았던 임복진(林福鎭·광주 남)의원도 “우연히 권고문과 만났으나 사퇴 권고 얘기는 없었다”고 설명.

파문이 확대되자 권고문 측도 “두 의원에게 낙천통고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

김병오(金炳午)전의원은 이날 권고문을 직접 찾아가 “지역민들이 탈당해서 무소속이라도 출마하라고 한다.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 내려지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며 거꾸로 통첩을 보내기도 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 한나라당 ▼

한나라당은 12일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체포를 둘러싼 파문의 와중에서도 공천심사를 계속했다. 가급적 15일까지 공천심사를 마무리짓고 민주당의 공천 발표를 지켜본 뒤 뚜껑을 열겠다는 게 한나라당의 방침.

○…‘정형근 파문’은 공천 분란을 줄이는 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분위기. 12일 오전 서울지역의 교체 대상자로 지목된 백남치(白南治)의원과 지지자들이 당 총재실에 찾아와 항의하고 돌아갔을 뿐 집단 농성으로 몸살을 앓았던 다른 날보다는 조용한 편. 부산지역 교체 대상자로 지목된 김정수(金正秀)의원은 이날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만나 항의했으나 이총재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달랬다는 후문.

김의원측은 “공천 탈락되면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으름장.

이와는 대조적으로 공천이 불안한 일부 의원들은 11일 밤 서울 서초동 정형근의원 집에 몰려가 강한 투쟁 면모를 과시. 선거구가 통합된 경북 경주에서 김일윤(金一潤)의원과 맞붙은 임진출(林鎭出), 경남 창녕이 밀양에 통합되는 바람에 창원을로 지역을 돌린 노기태(盧基太), 서울 서초갑 공천경쟁에서 박원홍(朴源弘)의원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김찬진(金贊鎭)의원 등은 새벽까지 목청을 높이며 검찰수사관들과 몸싸움.

○…지역구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당내에서는 비례대표 공천자의 윤곽도 나오기 시작. 비례대표로 확정적인 인사는 이회창총재 홍사덕(洪思德)선거대책위원장 신영균(申榮均)상임고문 윤여준(尹汝雋)총선기획단장 이한구(李漢久)정책실장 등. 한자리가 배정될 선대위대변인에는 김홍신(金洪信)의원 이원창(李元昌)총재특보 등이 물망에 오른 상황. 김의원은 경기 고양일산갑 배치설이 나돌기도.

한나라당은 당선 안정권으로 내다보는 17, 18석 가운데 4, 5석 가량을 여성몫으로 배려할 예정. 김정숙(金貞淑) 김영선(金映宣)의원 등이 거론되며 공천심사위원인 이연숙(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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