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도권공천 재검토]이길수 있는 사람이 '主戰'

  • 입력 2000년 2월 13일 19시 34분


민주당의 수도권 공천 지도가 하룻밤만 자고 나면 달라진다. 공천 기준이 더욱 철저하게 ‘당선가능성 위주’로 잡혀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최근 한 지역구에도 몇 명씩 교차 투입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오는 인물을 추려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주 당내 여론조사를 토대로 허인회(許仁會·서울 동대문을) 임종석(林鍾晳·성동) 함운경(咸雲炅·서울 동작갑) 이인영(李仁榮·서울 구로갑)씨 등 ‘386세대’를 중심으로 수도권 신인배치를 일단락지었다. “총선시민연대의 공천부적격자 명단 발표 이후 젊은 층에 대한 기대감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논리에서였다. 그러나 그 후 계속된 여론조사 결과 양상이 달라졌다. 상당수 신인들과 일부 현역의원들의 경쟁력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즉각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됐고 김대통령으로부터 “친소(親疎)를 불문하고 당선가능성을 위주로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는 것.

이에 따라 그동안 인물 영입을 전담해온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을 중심으로 10일경부터 별도의 팀을 가동, 수도권에 대해 인물 재배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작업에 관계하고 있는 한 당직자는 “386세대 중에서도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은 상황”이라며 “호남표 외에 비호남표를 끌어올 수 있는 인사들의 본선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 팀에서는 기존 후보 중 여론지지도가 저조한 지역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대안후보를 대입하고 있다는 것. 이 중에서도 한나라당의 대표적 ‘DJ공격수’인 이신범(李信範)의원 지역(서울 강서을)을 놓고 가장 고민하고 있는 모습. 그래서 이 지역에서 뜨거운 경합을 벌였던 경쟁자들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 작업과 함께 새로운 인물의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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