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이 전임자를 문책 인사함에 따라 각각 서울지검 1차장과 공안 1부장 직무대리에 임명된 두 검사는 13일 오전 청사에 출근해 정의원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진두 지휘했다. 온종일 두 검사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러나 검찰내부에서는 두 검사가 사건을 매끄럽게 처리해 검찰의 명예를 회복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정차장 검사는 지난해 정의원의 '언론문건' 폭로로 시작된 언0론문건 사건을 총지휘하면서 큰탈없이 수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현직 검사들 중 손꼽히는 달변가인 그는 쏟아지는 언론의 의혹사항을 하나하나 풀어가며 여론을 잠재웠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의원은 당시에도 피고소인이었으나 끝내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아 정차장이 이번에는 정의원을 청사로 불러들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또 박부장은 지난해 11월 옷로비 의혹 사건과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사건으로 검찰이 위기에 몰렸을 당시 직무대리 발령을 받아 대검 중수부에서 이 사건의 주임검사로 활약했다.
검찰내에서도 손꼽히는 원칙론자인 그는 결국 김태정(金泰政)전 법무장관과 박주선(朴柱宣)전 대통령법무비서관을 구속했고 우여곡절 끝에 옷로비 위증사건 수사까지 마무리했다.
두 소방수 검사와 정의원의 숨바꼭질과 기세싸움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주목된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