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비밀투표로 직접 총선주자 선출 이채

  • 입력 2000년 2월 15일 19시 33분


여야 3당의 밀실공천 구태가 변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생정당인 민주노동당(대표 권영길·權永吉)이 당원들의 비밀투표에 의해 후보자를 선출하고 있어 이채를 띠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13일 서울 강북을 후보 선출대회를 열고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박용진(朴用鎭)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날 표결에서 박위원장은 단일후보로 나섰으며 유효투표 182표 중 △찬성 169표 △반대 8표 △기권 5표로 16대 총선 후보자로 뽑혔다.

민주노동당이 이처럼 상향식 공천제도를 택한 것은 공직후보자선출권을 1인보스나 계파보스가 아닌 당원들에게 위임했기 때문. 민주노동당 당헌에는 모든 공직후보를 당원총회에서 당원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토록 규정해 놓았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많이 있는 울산 북구에서는 후보자 선출을 위한 ‘본선’을 앞두고 현대자동차노조가 4명의 후보자를 상대로 ‘예선’을 실시, 이상범(李象範)전 시의원을 노조가 미는 후보로 선출하기도 했다. 이씨는 곧 본선에 나설 예정이다.민주노동당 이상현(李商鉉)대변인은 “우리당의 공직후보자 결정과정은 기존 정당처럼 공천이 아니고 문자 그대로 선출”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방식으로 공직후보자를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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