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역에 도착하자마자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역앞 광장에 들어선 이위원장은 환영 나온 1000여명의 주민들을 상대로 마이크 없이 연설을 했다. “65년 고교 진학을 위해 서울로 떠난 이인제가 35년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정치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 고향 어른들께 인사하러 왔으니 따뜻하게 맞아달라”는 게 연설의 요지였다.
이위원장은 이어 동행한 민주당 충청권 출마 예정자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박수를 유도했으며 “우리는 원칙대로 모든 충청지역에 후보를 내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법을 의식해 노골적인 지지호소를 하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는 선거 유세와 다를 바 없었다.
이위원장은 이에 앞서 논산으로 향하는 새마을호 기차 식당칸에서 즉석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특히 이총재가 이위원장의 97년 대통령후보 경선 불복 및 탈당 사실을 완곡하게 비난한 데 대해 “국가를 경영하려는 사람은 국방 납세 의무 이행에 흠결이 있어선 안된다”면서 이총재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을 다시 거론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