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으로 반드시 출마"▼
○…이날 탈락한 비주류 중진들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공언한 ‘계파불인정’은 껄끄러운 의원들을 배제한 채 자기 사람을 심으려한 것”이라고 비난. 이들 탈락 중진들은 어떻게든 출마하겠다는 태세여서 공천 후유증이 작지 않은 형편.
권철현(權哲賢)의원에게 밀린 신상우(辛相佑·부산 사상을)의원은 “이번 공천은 예정된 각본에 의한 사기극”이라고 흥분. 7선인 오세응(吳世應·성남 분당을)의원도 “무소속으로 반드시 출마해 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격앙.
▼박관용씨 부총재직 사퇴▼
한편 부산의 박관용(朴寬用)부총재는 이총재가 사전 상의 없이 부산 서구에 여권의 외곽조직인 연청의 부회장을 지낸 이상렬(李相烈)씨 등을 공천한데 반발, 부총재직 사퇴를 결정.
▼"3김정치 보다 더하다"▼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사결과를 인준하기 위한 총재단회의와 당무회의도 진통을 거듭.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당무회의에서 “날치기다. ‘3김정치’를 청산하자더니 그보다 더하다”며 이총재에게 거칠게 항의.
김호일(金浩一·마산 합포)의원은 회의장 앞에서 허대범(許大梵·진해)의원과 2시간동안 연좌 농성. 김의원은 “내가 DJ를 욕하다가 재판까지 받았는데 나를 토사구팽(兎死狗烹)하느냐”며 일갈.
▼하순봉총장 뭇매 맞아▼
한편 당무회의 직후 이총재와 이부영(李富榮)원내총무는 서둘러 계단을 통해 당사를 빠져나갔으며 6층 총장실에 올라간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농성 중인 김의원과 지구당원들에게 뭇매를 맞기도.
이날 오후 6시반경 총장실에서 나오려던 하총장은 분말소화기를 뿌리며 농성 중이던 지구당원을 따돌리며 가까스로 탈출.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