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원은 이날 아침 공천 탈락 사실이 밝혀지자 “이총재는 공사(公私)를 구분 못하는 사람”이라고 반발했었다. 지난해 자신이 이총재의 소선거구제 고수 방침에 반대했던 일을 거론한 것. 당내에서도 “여론조사와 지역구 관리에 큰 문제가 없는 사람을 탈락시킨 것은 사감(私感)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돌았다. 다급해진 이의원도 “김도현씨는 11,12대 총선 때 내게 졌으며 15대 때는 우리 당 김영춘(金榮春·서울 광진갑)위원장의 표를 빼앗는 이적행위를 했다”며 “중선거구제 지지발언에는 오해가 있었다”고 이총재에게 호소했다.
이의원 구제에는 이의원의 호소와 이총재의 이미지를 고려한 측근들의 건의가 상당히 작용했다는 후문. 졸지에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 빼앗긴 김전차관이 이날 번복 해프닝으로 겪은 정치적 불운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도 관심거리다.
<박제균기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