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파국위기]李총재-탈락자 ＂타협없다＂

심각한 공천후유증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은 21일에도 긴박하게 돌아갔다.

공천에 반발해 신당을 추진키로 한 중진들은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했고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은 당내 이탈세력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등 양측은 타협 가능성을 배제한 채 파경으로 치달았다.

이에 따라 16대 총선구도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영남당’의 출현이 정치권의 공공연한 화두(話頭)로 떠올랐고 이런 변화는 수도권 판세에도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다 현재는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향후 행보는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으며 또한 이회창총재가 이같은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도 총선정국의 향배를 가늠하는 변수. 이총재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개혁공천’의 불가피성을 거듭 역설하고 공천반발을 정면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은 게 사실.

이런 상황에서 16대 총선을 향해 돌진하던 여러 정치세력들은 나름대로의 대차대조표를 계산해 보며 연대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져보느라 분주했다. 특히 이미 신당창당에 나섰던 인사들과 주요정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숨가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