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소속 의원들은 공천탈락 여부와 지역별 계파별로 신당창당에 대해 미묘한 시각차이를 드러냈다. 공천된 의원들은 대부분 신당창당에 회의적이지만 영남권의 의원들은 신당 창당작업이 향후 선거구도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눈치.
강성재(姜聲才·서울 성북을)의원은 “명분 없는 창당작업은 구시대 정치행태로 국민이 식상해할 것”이라고, 백승홍(白承弘·대구 중)의원은 “신당이 창당돼도 대구에서는 민주당 지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절하.
그러나 일부 부산 출신 의원들은 신당 바람이 거세지고 YS까지 가세할 경우 ‘따놓은 당상’의 선거전이 복잡해질 것을 걱정하는 표정. 정의화(鄭義和·중-동) 정형근(鄭亨根·북-강서갑)의원 등은 “당지도부가 빨리 문제가 된 일부 지역의 공천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 김무성(金武星)의원도 “어렵게 공천은 받았는데 상황이 이상하게 바뀌고 있어 곤혹스럽다”며 고민을 토로.
○…부산에서 공천을 받은 의원 8명은 19일 저녁 긴급 회동을 갖고 연청간부 출신인 서구의 이상열(李相烈)씨 공천을 재고해줄 것을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건의.
공천을 받은 대구 경북권 의원들은 신당창당 바람이 한나라당의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 그러나 김윤환(金潤煥)고문 등이 주도하는 영남권 신당이 총선 이후 정계개편의 중심축이 될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 경북의 한 초선 의원은 “일단 한나라당으로 당선된 뒤 총선 이후 정계개편이 있으면 당을 옮기면 되지 않느냐”고 심중을 토로.
○…수도권 의원들은 신당 창당이 여야 간 박빙(薄氷)의 접전이 예상되는 선거에 미칠 파장을 걱정하는 눈치. 이사철(李思哲·경기 부천원미을)의원은 “당에서 공천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 김덕룡(金德龍)부총재도 21일 저녁 주로 수도권 출신인 계파의원 15명과 회동을 갖고 신당 창당에 따른 문제를 숙의.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