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서영훈(徐英勳)대표는 20일 김고문 자택으로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할 수 없었다. 대신 부인 정희원(鄭熙瑗)씨로부터 “청와대와 당지도부가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는데 어떻게 대화할 수 있느냐. 평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위해 고문과 수난을 당했는데 이렇게 수모를 줄 수 있느냐”는 항의만 들었다. 서대표는 “김고문을 만나 정치얘기보다는 인간적으로 위로드리고 싶었는데 집에 없어 통화조차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도 공천발표 다음날인 18일 “김대통령이 오늘 조찬에서 김고문 얘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더라”며 만날 것을 제의했으나 김고문은 응하지 않았다.
서울 서대문갑이나 광주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 김고문은 21일 한나라당 조순(趙淳)명예총재와 만나기도 했는데 야권에서 추진 중인 신당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면서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자세다.
<양기대기자> 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