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창당-野 분위기]정호용씨 "생각 더 해봐야겠다"

  • 입력 2000년 2월 22일 23시 52분


‘2·18’ 공천 파문 닷새째인 22일 한나라당은 신당 창당을 위한 동조 세력 확보에 나선 비주류측과 공천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주류측이 온종일 팽팽하게 맞섰다.

○…이날 가장 바쁘게 움직인 중진은 김윤환(金潤煥)고문. 그는 먼저 이수성(李壽成) 장기표(張琪杓) 정호용(鄭鎬溶)씨 등 이른바 ‘이수성 사단’ 인사들과 만난 데 이어 김용환(金龍煥)한국신당집행위의장 박찬종(朴燦鍾)전의원 등을 연쇄 접촉.

김고문의 한 측근은 “일부에서 우리가 다른 공천 반발 인사들과 행보를 달리할 것으로 보는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일축.

이기택(李基澤)고문도 이날 자신의 계보인 민주동우회 관계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 구상을 전하며 동참을 촉구. 이고문은 또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이 탈당을 만류했으나 신당 참여 의사를 밝히며 거절.

반면 신당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정호용씨는 “이수성씨로부터 신당 얘기를 들었으나 아직은 신당이 잘될까하는 정도다”면서 “생각을 더 해봐야겠다”며 신당합류 시기를 저울질하는 모습.

○…‘야권 신당’ 창당이 본격화하면서 이수성 장기표씨 등의 총선출마 여부도 관심사로 대두. 이씨는 이날 서울 서교호텔에서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과 신당창당을 선언한 뒤 “이런 저런 문제가 다 정리되면 지역구 출마문제를 본격 논의할 생각”이라고만 설명.

이미 서울 종로 출마를 밝힌 장씨는 “조순명예총재를 모실 수 있다면 종로 출마는 재고할 수 있다”고 언급.

창당추진세력 주변에선 신당의 가닥이 잡혀지면 조명예총재가 서울 종로, 이씨와 장씨는 경기 분당과 일산에 각각 출마해 수도권 신당바람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

○…비주류측이 연일 강공으로 나오자 주류측도 홍성우(洪性宇)위원장을 비롯한 공천심사위원 등을 내세워 ‘공천파문’ 차단에 총력전.

홍위원장은 “특정계파나 특정인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뒤 일부 지역의 ‘돈 공천’의혹에 대해선 “대답하기조차 싫다”고 흥분. 이어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도 “당내에 괴문서까지 나돌고 있으나 공천과 관련해 한푼의 금전이 오간 사실이 밝혀진다면 나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

<송인수·정연욱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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