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 "신당 함께하긴 한다만"…野낙천자 주도에 불만

  • 입력 2000년 2월 23일 23시 25분


이수성(李壽成)전평통수석부의장은 23일 오후 김윤환(金潤煥)의원과 만나 야권 신당 상임고문직 수락의사를 밝혔지만 심기는 못내 불편한 모습이었다. 한나라당 낙천인사들이 신당추진을 주도하면서 애초 ‘민족화합 신당’을 준비해왔던 ‘비(非) 정당파’들이 소외되는 양상이 전개되는데 따른 불만 때문이다.

이전수석부의장은 한나라당 공천사태와 별개로 장기표(張琪杓)씨 정호용(鄭鎬溶)전의원 등과 함께 21일 신당창당을 선언할 계획이었다. 이 모임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온 또다른 인물은 허화평(許和平)전의원. 김윤환의원 등은 뒤늦게 가세했을 뿐이라는 것.

이전수석부의장 측에선 “상황이 그런데도 한나라당 낙천파 일부가 정호용전의원 등에게 ‘5공’이라며 자격시비를 거는 등 주객전도(主客顚倒)의 행동을 하고 있다”며 “신당이 한나라당 낙천파들의 잔치판이냐”는 항변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전수석부의장은 이날 김윤환의원과 회동 후 “기왕 같이하기로 했으니 더 말하지 않겠다”며 입을 다물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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