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의원들은 이미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부산 서구의 공천 재검토를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요구했다. 그러나 서구 공천을 받은 이상열(李相烈)씨가 강하게 반발하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 지도부의 어정쩡한 태도가 지역 여론을 더욱 나쁘게 몰아가고 있다는 게 부산지역 의원들의 한결같은 불만이다.
정형근(鄭亨根)의원은 “부산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모두 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한 의원도 “이 상태라면 한나라당의 압승이 점쳐졌던 부산에서 최소한 5, 6곳이 신당에 넘어갈 판”이라고 걱정했다. 따라서 신당이 탄력을 받을 경우 선거전에 임박해 부산지역 한나라당 의원 상당수의 신당 합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까지 대두된다. 특히 부산 선거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YS의 ‘지원사격’을 요청하는 의원들의 몸짓은 갈수록 절박해지는 모습이다. 상도동 지원설이 나도는 강경식(姜慶植·무소속)의원과 맞붙게 될 박관용(朴寬用)의원은 23일에 이어 24일에도 YS를 만나 분위기를 살폈다.
박찬종(朴燦鍾)전의원의 중-동구 출마설이 퍼지자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정의화(鄭義和)의원도 24일 저녁 상도동을 찾아 YS의 지원을 요청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