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의 당 부당을 떠나 이런 사태까지 갔으면 누군가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문책론’이 갈등의 빌미.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일부 측근들이 24일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 등 공천심사위원 중 당직자 인책론을 들고 나오자 하총장은 “도대체 그런 얘기를 하는 측근이 누구냐”고 흥분했다.
그러나 이총재의 한 측근은 25일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하총장은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여전히 불만을 토로. 이 때문에 이총재가 24일 당직개편을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천 파동이 누그러진 뒤 사무총장 교체가 전격 단행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홍위원장은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공천파동 수습 작업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범람을 막기 위한 1차 제방공사를 마쳤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말뿐임이 드러나 당내에서 ‘허풍’이라는 평이 나왔다.
홍위원장은 또 선대위 구성과 관련, 금종래(琴鍾來)비서실차장을 쟁점관리단장으로 밀어 23일 발표까지 했다. 그러나 본인의 반발로 24일 쟁점관리단장이 정태윤(鄭泰允)총선기획단부단장으로 바뀌기도 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