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戰 돌입]민주당 15일까지 개편대회 종료

  • 입력 2000년 2월 27일 19시 21분


여야 각당이 ‘4·13’ 총선에 출마할 후보공천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데 이어 28일 각당의 낙천 중진의원 및 비주류의원 등이 중심이 된 ‘민주국민당’(가칭)이 창당발기인대회를 갖고 출범함에 따라 총선구도가 ‘1여(與) 3야(野)’ 체제로 굳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각 당은 이번 주부터 선대위 체제를 본격 가동하고 공천자대회를 개최하는 등 당 체제를 선거체제로 전면 전환해 세 확대를 위한 득표전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신 4당 체제’의 출현과 함께 여야의 구별은 물론 권역에 따라 ‘주적(主敵)’의 개념조차 어지럽게 뒤엉키는 등 정체성 부재의 혼란상이 빚어지고 있는데다 각 정파가 지역할거식 세 확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길 것으로 보여 이번 총선도 극심한 혼탁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휴일인 27일에도 전 당직자가 정상근무에 들어가는 등 당을 선거체제로 전면 전환했다. 민주당은 28일까지 중앙선대위 인선을 최종 완료하는 한편 이날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제주도지부 개편대회를 시작으로 내달 15일까지 지구당 창당 및 개편대회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또 24개 조직책 미정지역에 대해서도 내달 초까지 공천심사특위를 가동해 후보를 확정한 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유럽순방 직후인 내달 14일경 공천자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자민련은 26일 4차 공천자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주말까지 나머지 지역의 공천을 매듭짓는 한편 27일 서울 강남을을 시작으로 전국 60여 지구당 창당개편대회를 잇따라 개최해 ‘신보수 바람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자민련은 또 2여 공조포기 선언을 계기로 유권자들에게 보수야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총선 공약에 국가보안법 개정 반대 △핵 및 미사일 주권 확보 △대북 현물지원 반대 등등 민주당과 차별화된 정책을 대거 포함시키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27일 지역선거에 전념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하순봉(河舜鳳)선거대책본부장의 후임에 민주계인 서청원(徐淸源)의원을 임명했다. 한나라당은 28일 지역별 선대위원장을 인선한 뒤 29일 공천자대회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개최할 계획이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번 주부터 각 지방을 돌며 총선 출마 후보자들의 지원에 나서는 한편 다음달 3일 대구, 9일 부산에서 ‘필승결의대회’를 열고 공천 파문으로 흐트러진 영남민심의 수습과 신당바람 차단에 나설 예정이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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