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친정인 민주당에 대한 ‘분노’를 내비쳤다. 그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민주당지도부는 민주주의에 대한 나의 충정을 1인보스 지배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탄압했고, 나를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전날밤 청와대비서진에 전화를 걸어 “대통령을 잘 모셔달라”고 말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김의원은 지역구 출마의사를 묻자 “당지도부와 협의해서 정리하겠다”고 즉답을 피했으나 전국구 상위순번을 배정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당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80년대 민추협 구성 때 YS와 함께 일했던 김의원이 ‘YS변수’가 큰 영향을 미치는 민국당에 참여하자 정가에서는 그가 YS와 어떤 인연을 다시 맺을지가 얘깃거리로 떠오르기도 했다. 김의원은 이날 “과거 김영삼전대통령과의 동지적 관계에서 자연히 찾아보고 인사드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곧 상도동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