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와 껄끄럽던 서청원의원 한나라 선대본부장에

  • 입력 2000년 2월 27일 19시 44분


한때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껄끄러운 관계였던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4·13’총선 실무를 총괄지휘하게 되자 당직자들조차 의아해 하는 표정들이다.

그러나 서의원의 추진력과 원만한 대인관계 등을 평가하는 이총재가 서의원에게 선대본부장을 맡아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총재로서는 민주계 비주류인 서의원에게 선대본부장을 맡겨 비주류와 YS계를 동시에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계산을 한 듯하다.

서의원은 이총재가 25일 YS의 상도동 자택을 전격 방문해 야당분열 방지를 위한 협력을 요청할 때도 다리역을 맡았다. 서의원은 98년 1월부터 8월까지 사무총장을 맡아 ‘6·4’지방선거를 치렀으며 경기 수원팔달, 강원 강릉을, 경북 의성 등 세차례의 재 보선을 모두 승리로 이끌기도 했었다.

선대본부장과 수도권선대위원장을 겸하게 된 서의원은 27일 “신당이 등장하는 등 선거여건이 어려워졌지만 거당체제로 대응하면 수도권에서도 선전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 후보들이 모두 선전할 수 있도록 당력을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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