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1여 3야’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총선을 ‘한나라당 대 민주당’ 양자 대결로 몰아가야 한다는 것. 홍사덕(洪思德)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에 대해서는 ‘중간평가론’을 앞세워 대립각을 첨예하게 세운다는 방침이다.
자민련에 대해서는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의 잔류 등을 빌미로 민주당과의 ‘위장이혼’으로 몰아붙인다는 생각이다. 민주국민당은 정당이라기보다는 ‘한풀이 정치집단’으로 평가절하해 버린다는 복안.
양자 대결 구도 확립을 위해선 무엇보다 당내 결속이 선결돼야 한다는 이총재측 인식이다. 과거 이총재에게 날을 세웠던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을 선거대책본부장 겸 수도권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도 이같은 구상을 가시화한 것.
이와 함께 ‘지역별선대위원장 인선(28일)→공천자 대회(29일)→공천자 부인대회(3월2일)→대구지역 필승결의대회(3일)→충남 현충사 방문(5일)’ 등의 일정을 정신없이 몰아붙여 당을 명실상부한 총선 체제로 변모시킨다는 것.
하지만 27일에도 손학규(孫鶴圭)전보건복지부장관이 당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는 등 공천 여진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 공천을 받은 후보들조차 공공연히 “총선 때까지만 참겠다”고 떠드는 상황이 이총재에게는 여전히 부담이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