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舍 화제]여의도 극동빌딩, 민자→국민신당→민국당으로

  • 입력 2000년 2월 27일 19시 44분


민국당의 당사가 서울 여의도 극동VIP빌딩으로 결정돼 정가의 화제다. 이 건물 입주자의 변천사만으로도 한국정치의 변화무쌍함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자당이 91년 최초로 입주했으며 YS의 집권 후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지만 당사는 이 건물을 그대로 썼다. 신당 주도세력인 김윤환(金潤煥)의원 등은 ‘옛집’으로 돌아온 셈이다.

97년 15대 대선 전에 옛 민주당과 합당한 신한국당이 국회 앞 신축당사로 이사한 뒤 이 건물은 이인제(李仁濟)대선후보가 이끄는 국민신당이 당사로 썼다. 대선 후 국민신당은 국민회의에 흡수됐고 극동빌딩은 국민회의의 정책위 사무실로 사용됐다. 이후 국민회의가 민주당으로 간판을 바꾸면서 당사를 옮기고 민주당 정책위도 새 당사로 합류하게 됨에 따라 민국당이 이 곳에 입주한 것.

민국당측은 당초 여의도와 인근지역을 대상으로 당사 건물을 물색하면서도 극동빌딩은 가급적 피할 생각이었다. 최근까지 국민회의가 있었기 때문에 자칫 ‘여권 2중대론’의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그러나 여의도 주변의 사무실을 구하기 어려워 결국 극동빌딩으로 들어갔다는 게 신당 준비팀의 설명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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