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8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2·28민주의거’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강조한 얘기다.
김대통령은 이날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 원고에 없던 즉석연설을 통해 “총선을 앞두고 큰 걱정을 갖고 있다. 또다시 지역주의가 우리 선거를 지배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대통령은 “여러분이 여당이건 야당이건 찍는 것을 간섭하지는 않으나 제발 당과 인물을 보고 찍고 지역으로 뽑지는 말아달라.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호소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2·28의거’는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효시로서 전 국민에 의해 정당하게 평가받고 추앙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대구는 전통적인 교육도시로 조국근대화의 일꾼들을 많이 배출한 인물의 고장”이라며 “대구시민 여러분의 민주화에 대한 열정과 조국애에 대해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칭송했다.
‘2·28의거’는 60년 경북고를 비롯한 대구지역 8개 고교 학생들이 자유당 독재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궐기했던 사건으로 4·19혁명으로 연결됐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