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助言과 警告] 내 지지도 세일즈 하라

  • 입력 2000년 2월 29일 19시 38분


“이번 총선에서 대통령의 인기를 세일즈하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9일 민주당 선거대책위 간부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자찬(自讚)처럼 들릴만한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

김대통령은 “최근 당 지지도를 보면 그리 높지 않다. 30% 지지를 넘지 못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40%를 넘을 때도 있었다. 분발해야 한다”고 당관계자들을 ‘질책’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상대적으로 대통령 지지도는 최저 69%에서 최고 74∼75%까지 나오는 만큼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주자는 인식을 많은 국민이 갖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높다는 것은 당 관계자들이 대체로 공감하는 사실. 그러나 당내에선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세일즈할 경우 특히 수도권의 선거구도가 ‘DJ 대 반(反) DJ’로 잡혀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공천과정에서 수도권에 비호남 출신 인사들을 우선 배려하는 등 선거구도가 ‘DJ 대 반 DJ’로 잡혀지지 않도록 신경을 쓴 처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가 곧바로 민주당 지지로 연결된다는 보장도 없다는 지적도 있다. ‘대통령 지지도’는 여론조사 기법상 “김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항목에 대해 ‘긍정’이라고 답한 응답자층의 비율을 나타내는데 이를 반드시 “김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것.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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