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오른 '특정高 인맥']과거정권땐 어땠나?

  • 입력 2000년 3월 1일 19시 31분


김영삼(金泳三)정부 시절엔 권력 실세로 통하는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자리가 모두 경남고 인맥으로 채워진 경우도 있었다. 95년 9월 YS의 모교인 경남고 출신 김기수(金起秀)씨가 검찰총장에 임명되면서 ‘특정고 독식’이 논란이 됐다. 당시 법무장관은 김씨의 경남고 2년 선배인 안우만(安又萬)씨. 여기에 박일룡(朴一龍)경찰청장, 추경석(秋敬錫)국세청장까지 사정의 핵심 포스트가 경남고 인맥에 의해 완전히 장악됐던 것.

경복고의 득세도 시빗거리였다. YS의 차남 현철(賢哲)씨가 경복고 출신인데다 김덕룡(金德龍)의원 등 상도동 가신 중에 경복고 출신이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96년 당시 입방아에 오른 경복고 출신은 현철씨 외에 김덕룡의원 이원종(李源宗)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김철(金哲)신한국당대변인 오정소(吳正昭)안기부1차장 김기수(金基洙)대통령수행실장 등이었다.

노태우(盧泰愚)정부 때는 당정 요직을 노전대통령의 모교인 ‘경북고’ 인맥들이 휩쓸었다. 민정당에는 박준규(朴浚圭) 김윤환(金潤煥) 박철언(朴哲彦) 강재섭(姜在涉)의원 등 경북고 출신들이 요직에 포진했다. 정부 쪽에는 이종구(李鍾九)국방장관 서동권(徐東權)검찰총장 등이 권력 실세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특정고의 득세 현상에 대해 민주당 최재승(崔在昇)의원은 야당 시절 ‘지역패권 백서’를 통해 “정부수립 후 97년까지 역대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 2136명 중 영남 출신은 30%가 넘는 반면 호남은 12%에 불과했고 5, 6공 이후에는 영남의 특정고 출신들이 지역권력기반을 바탕으로 사정 핵심과 군 요직을 독점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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