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용씨 "정치 흥미없다" 민국당 합류 거부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그동안 거취를 둘러싸고 많은 뒷말을 남겼던 정호용(鄭鎬溶)전의원이 2일 “정치에 큰 흥미를 못 느낀다. 이번 16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국당 합류설이 나돌았던 정전의원은 이날 “민국당으로부터 많은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거기 갈 생각도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김윤환(金潤煥)의원 등이 나를 불러 만나고는 이를 언론에 흘려 마치 나의 민국당 참여를 기정사실화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수성(李壽成)전국무총리와 함께 영남권 신당 창당을 모색해온 정전의원은 최근 이전총리가 민국당 창당에 참여키로 하자 동참하겠다는 생각을 굳힌 상태였다. 그러나 민국당 주도세력 중 재야출신인 장기표(張琪杓)창당준비위부위원장 등이 정전의원의 5공 전력을 문제삼아 입당에 제동을 걸면서 입당이 난관에 부닥쳤던 것. 그는 총선불출마 배경에 대해 “그동안 많이 망설였지만 정치판을 떠난지 오래고 나이도 있는데다 지역구를 놓고 후진과 아옹다옹 다투는 모습이 점잖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전의원의 입당은 시간만 남았다”고 주장해온 민국당측도 이날 정전의원 영입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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